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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사서가 되기에는 참으로 헤픈 씀씀이와 설렁한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왠만한거는 막 버리고, 꼼꼼하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쟁겨놓고 있는 걸 못견디겠다. 귀찮거나 하기 싫다는 차원이 아닌데. 나의 성향은 사서와는 맞지 않은것일까? 한국 여성사서의 직업성향 및 직력유형(職歷類型)에 관한 연구 최은주 학위논문(박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 도서관학과, 1991 나중에 함 찾아서 봐야겠다. 2009. 6. 10.
오랜만에 비. 오랜만에 비가 온다. 적어놔야지 하고 읽었던 책들은 모두 반납해버려서 내 손안에 없다. 읽은 지 한 달도 안됐는데 내용이 가물거린다. 봐도 기억도 안나고 난 뭘 한걸까? 아무리 내가 닫아놓으려해도 어딘가에 구멍은 반드시 있나보다. 예기치도 못한 곳에서 우연히 무차별 어택이 쳐들어오는걸 보면. 오히려 보고나니 맘은 편하다. 아니다. 사실은 불편하다. 벌써부터 장이 꼬이는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곧 방학이니까. 시간은 흐르니까. 깊게 숨 들이쉬고. 잘 버텨보자. 2009. 6. 10.
도쿄! 감독 : 봉준호, 레오 까락스, 미셸 공드리 segment -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봉준호 감독 작품). 10년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는 용기를 내어 바깥 세상에 나오지만 놀랍게도 온 도쿄가 전부 히키코모리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아내는 남자…. 그 순간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강한 지진이 도시를 흔들기 시작한다. segment - ‘아키라와 히로코(Interior Design)’(미셸 공드리 감독 작품). 홋카이도에서 영화작가를 꿈꾸는 애인을 따라 상경한 히로코의 이야기. “왜 나는 여기 있는 걸까?”라.. 2009. 6. 9.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재미있게 본 이후로 이 소설이 떠올라 읽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프가니스탄의 남겨진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면 '연을 쫓는 아이'는 두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신뢰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영화도 보고싶다. 2009. 6. 9.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이지민 저. 목차.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 대천사 오늘의 커피 서른 살이 된 롤리타 키티 부인 불륜 세일즈 영혼 세일즈 타페웨어에 대한 명상 허니문 블로그의 누군가 서평을 보고 읽은 책. 술술 읽히고 재미도 있었다. 9개의 단편들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천사', '오늘의 커피', '타페웨어에 대한 명상'. 2009. 6. 9.
무계획이 상팔자. 요즘은 정말 계획대로 되는게 없다. 이번주 중에 기필코 하루는 휴가를 내겠다는 나의 야심찬 다짐은 토/일 연속 출근으로 변경되고, 기어이 아침부터 짜증이 터지고 말았다. 한 번 말하면 좀 알아듣고, 얘기하는데 중간에 계속 끊어서 같은 얘기 반복하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제발 의논하지 말고 알아서들 하고, 한 번에 하나씩만 터지면 얼마나 좋을까. 나 쫌 내버려두라고. 제발.. 2009. 5. 27.
김씨표류기.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한강에서 뛰어내렸다가 서울 밤섬에 표류하게 된 김씨. 세상을 등지고 현실과는 차단한 채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표류하는 김씨. 상처받았기 때문에 모든 이들로부터 차단하고 살지만 이 사람들도 결국은 외로웠기 때문에. 서로에게 구원이 된다. 한 사람으로 인한 변화. HELP and HELLO. 영화 끝나고 나면 자장면이 무지무지 먹고 싶다. 재밌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안고 있다면 세상을 떠나고 싶을 것 같다. 너무나 괴롭고 힘들었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에 나는 그 힘듦에 0.0000001%도 알진 못하겠지만 무겁고 짓누르는 듯한 그 마음이 조금은 전달이 되는 것 같아 찡했다. 아무도 구원해줄 수 없고 나 스스로도 변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2009. 5. 24.
책 읽기. 이럴때일수록 다시 책을 봐야한다. 점점 없어지는 기억력. 머리는 둔하고 가슴은 예민하고. 하소연해봐야 결론은 없고. 정답도 없고. 앞길만 막막할뿐. 2009.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