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19 나는 참. 사서가 되기에는 참으로 헤픈 씀씀이와 설렁한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왠만한거는 막 버리고, 꼼꼼하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쟁겨놓고 있는 걸 못견디겠다. 귀찮거나 하기 싫다는 차원이 아닌데. 나의 성향은 사서와는 맞지 않은것일까? 한국 여성사서의 직업성향 및 직력유형(職歷類型)에 관한 연구 최은주 학위논문(박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 도서관학과, 1991 나중에 함 찾아서 봐야겠다. 2009. 6. 10. 오랜만에 비. 오랜만에 비가 온다. 적어놔야지 하고 읽었던 책들은 모두 반납해버려서 내 손안에 없다. 읽은 지 한 달도 안됐는데 내용이 가물거린다. 봐도 기억도 안나고 난 뭘 한걸까? 아무리 내가 닫아놓으려해도 어딘가에 구멍은 반드시 있나보다. 예기치도 못한 곳에서 우연히 무차별 어택이 쳐들어오는걸 보면. 오히려 보고나니 맘은 편하다. 아니다. 사실은 불편하다. 벌써부터 장이 꼬이는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곧 방학이니까. 시간은 흐르니까. 깊게 숨 들이쉬고. 잘 버텨보자. 2009. 6. 10. 무계획이 상팔자. 요즘은 정말 계획대로 되는게 없다. 이번주 중에 기필코 하루는 휴가를 내겠다는 나의 야심찬 다짐은 토/일 연속 출근으로 변경되고, 기어이 아침부터 짜증이 터지고 말았다. 한 번 말하면 좀 알아듣고, 얘기하는데 중간에 계속 끊어서 같은 얘기 반복하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제발 의논하지 말고 알아서들 하고, 한 번에 하나씩만 터지면 얼마나 좋을까. 나 쫌 내버려두라고. 제발.. 2009. 5. 27. 책 읽기. 이럴때일수록 다시 책을 봐야한다. 점점 없어지는 기억력. 머리는 둔하고 가슴은 예민하고. 하소연해봐야 결론은 없고. 정답도 없고. 앞길만 막막할뿐. 2009. 5. 18. 지친다. 친구의 말에 상처받고 싱거운 문자에 괜히 욱하고 잇달아 터지는 소식에 기운이 쭉 빠진다. 나 참 못났다. 이런 것들에 버거워하고. 2009. 5. 11. 나도 관대하고 싶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자꾸 눈물이 난다. 서운하다. 마음 한 구석이 뻥 뚤렸다. 눈물이 조절이 안된다. 눈이 되려다만 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숨고싶다. 숨기고 싶지 않다. 2007. 11. 19. 생각나버렸다. 친구와 대화 중 등장했던 '노다메 칸타빌레' 내가 너무너무너무나도 좋아하는 만화. 그의 생일 선물로 전 권을 선물했었는데. 그냥 내가 할껄!!!!!!!!!!!!!!!!!!!!!!!!!!! 제길슨 ㅠ.ㅠ 2007. 7. 31. 션한 맥주에 뜨끈한 치킨. 벼르고 벼려왔던 운동 후, 션~한 카스레드에 뜨~끈한 치킨을 사들고 경진이랑 룰루랄라 집으로 와서 먹었다. 50분동안 쉬지 않고 치킨을 뜯어먹는 우리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민망스런 웃음이 슬그머니 났다. 맥주 한 캔으로는 역시나 부족했기에 동생이 PX에서 사다준 콩코드 와인을 마시면 한참을 푸닥거리하다가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을 몇 번이고 왕복하면서 헤어지기 싫어하는 연인 마냥 ㅋ 우리의 수다는 끝이 없을 것만 같다. 슬슬 풀리고 있는 나에게 끊임없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는 친구. 운동하는거 서로 귀찮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나가게 해주는. 다음번엔 바다로 가서 션한 치킨에 뜨끈한 맥주 한 번 먹어보자고.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구나. ♡ 2007. 6. 1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