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의 마음 편한 화합은, 연애를 '시시하고 보잘것 없고, 어쩐지 들러붙는 쇠파리"처럼 느끼게 하는 때가 가끔 있었다.
그녀들과 밤거리를 활보하고, 정신없이 술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고, 잠옷을 빌려 함께 잠을 자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고...... 그러고 있노라면 '한평생 애인 따위 없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귀는 사람이 있을 때도, 연인과 사소한 습관이며 가치관을 조정하면서 함께 있는 것보다 그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몇 배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중략)
그러나 나는 나는 요즘 사소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연애라는 것이 상대를 알고 싶고, 긍정하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고, 온갖 감정을 함께 맛보고 싶고, 될 수만 있다면 곧잘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우리 셋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기분이야말로 연애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
물론 이런 말을 하면 두 친구는 기분 나쁜 소리 말라고 화를 낼 테지만, 우리한테서 성(性)을 배제하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처자식 딸린 컴퓨터 남자와 와카코가 공유하는 것, 처자식 딸린 프로레슬러 남자와 유리에가 공유하는 것, 그것들에 전혀 뒤질 것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대로 해를 거듭하여 앞으로 50년 후쯤, 연애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돌아보았을 때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이 아니라, 쭉 함께한 유리에와 와카코의 고교생 같은 얼굴이 아닐까, 라고 나는 멍하니 생각한다. 그건 좀 무섭겠다는 생각에 쓴웃임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꽤 행복한 일이 아닐까, 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녀들과 밤거리를 활보하고, 정신없이 술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고, 잠옷을 빌려 함께 잠을 자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고...... 그러고 있노라면 '한평생 애인 따위 없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귀는 사람이 있을 때도, 연인과 사소한 습관이며 가치관을 조정하면서 함께 있는 것보다 그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몇 배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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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나는 요즘 사소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연애라는 것이 상대를 알고 싶고, 긍정하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고, 온갖 감정을 함께 맛보고 싶고, 될 수만 있다면 곧잘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우리 셋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기분이야말로 연애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
물론 이런 말을 하면 두 친구는 기분 나쁜 소리 말라고 화를 낼 테지만, 우리한테서 성(性)을 배제하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처자식 딸린 컴퓨터 남자와 와카코가 공유하는 것, 처자식 딸린 프로레슬러 남자와 유리에가 공유하는 것, 그것들에 전혀 뒤질 것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대로 해를 거듭하여 앞으로 50년 후쯤, 연애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돌아보았을 때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이 아니라, 쭉 함께한 유리에와 와카코의 고교생 같은 얼굴이 아닐까, 라고 나는 멍하니 생각한다. 그건 좀 무섭겠다는 생각에 쓴웃임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꽤 행복한 일이 아닐까, 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