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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숨.

by intheglade 2007.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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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기덕
출연 : 장첸(사형수), 박지아(홍주연), 하정우(남편)

그대가 들이마시고 내가 내쉬는 (숨)
한 번의 숨을 참고 영원의 숨을 쉰다
들이 마시는 숨이 증오라면 내쉬는 숨은 사랑이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형수 장진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한다. 죽음을 앞당기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소리만 잃은 채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어린 죄수. 하지만 장진에게 이 생에 남아있는 미련은 아무것도 없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연의 삶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우연히 TV에서 사형수 장진의 뉴스를 본 연은 그에게 묘한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한다.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죽음의 순간을 사형수 장진에게 털어놓으며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

연은 장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고, 사계절을 선물하기로 마음 먹는다. 죽음 외에는 가진 것이 없던 장진에게 삶의 온기를 다시 불어 넣어주는 연. 계속되는 만남을 통해 둘은 단순한 욕망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연의 남편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채고 이들의 사랑을 막기 시작한다.


5월 14일 스폰지하우스 (종로)
왠지 일진이 사나울 것만 같던 하루. 택시타고 버스까지 갈아타고 부랴부랴 뛰어 4분 전에 겨우 도착.
영화가 진행되면서 한 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계속 나의 머리를 굴리게 만든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이후 보면서 그나마 많이 힘들지 않았던 영화.
장 첸의 깊은 한숨 이후, 달라지는 살기의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