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쉿, 조용히!(부키刊) 저자 : 스콧 더글러스
미국 애너하임 공공 도서관의 사서로, 2003년부터 유명 문예 창작 사이트인 ‘맥스위니(McSWEENEY'S)’에 도서관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연재해 왔다. 이 밖에도 『더 모닝 뉴스THE MORNING NEWS』, 『오피엄 매거진OPIUM MAGAZINE』, 『더 퍼시픽 리뷰THE PACIFIC REVIEW』 등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고담 글쓰기 워크숍(Gotham Writer's Workshop)’에 출강 중이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SCHOOL LIBRARY JOURNAL』,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포워드 매거진FORWARD MAGAZINE』 등에 북 리뷰를 쓰고 있다. 자타공인 닭살 남편이자 애처가인 그는 아내 다이애나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 살고 있다. www.scottdouglas.org
저자는 이 책에서 공공 기관인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뼈 있는 질문을 제기한다. 도서관에 컴퓨터가 들어오면서 빚어진 나이 든 사서들의 혼란, 카드를 넣어야만 문서가 출력되는 프린터기 앞에서 망연자실해하는 노인들, 사서들이 읽어 주는 동화를 들으며 두 눈을 반짝이는 발달 장애 아동들 등, 각양각색의 도서관 사람들은 저자로 하여금 사서로서 자신의 위치뿐만 아니라, 인터넷 시대에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 갖는 존재 의의와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저자는 9.11 참사를 겪으며 그 같은 국가적 차원의 대형 사건 앞에서 사서가 매스 미디어의 일방적인 여론 조작과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객관적인 가이드 역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성찰한다.
한편 이 책에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기부로 공공 도서관이 황금시대를 맞이했던 시절 에피소드를 비롯해 역사 속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위용, 탈레반의 도서관 파괴 행위, 빌 게이츠가 도서관에 큰돈을 기부하는 진짜 이유 등, 도서관과 책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또 '소곤소곤'이라는 타이틀 아래 온갖 잡학 정보가 망라된 자투리 코너가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는데, 만약 사소하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친다면 이 책의 숨은 매력을 놓치는 일이 될 것이다. [예스24 제공]
나는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할까? ㅎㅎ
아직 열람파트에서 일하지 않아 별별 이용자를 만나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책이나 공문, 각종 서류, 계산서들과 씨름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을 대하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예전에 대출/반납에서 아르바이트했을 때는 재밌는 사람들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겠지.
이 책이 그렇게 요절복통 웃긴 에피소드까진 없더라도
사서는 사람을 좋아해야한다는 얘기엔 공감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