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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8월의 크리스마스.

by intheglade 2007.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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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진호
배우  한석규, 심은하
개봉  1998년 1월

[시놉시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있다.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 그는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으며 그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어느날, 정원의 사진관에 다림이라는 아가씨가 나타나는데, 그녀는 정원네 사진관 근처에서 일하는 주차 단속원으로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난다. 자신이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맡기는 다림은 차츰 정원의 일상이 되어간다.

다림은 정원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정원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기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짧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다림이 사진관에 오는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정원의 상태는 악화되고, 어느날 그는 병원에 실려간다. 정원의 병을 모르는 다림은 사진관 앞을 서성인다.

기다리다 못한 다림은 편지를 써서 사진관 닫힌 문틈에 우겨넣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 정원은 다림의 편지와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떨군다. 그날 이후 다림은 더 이상 사진관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다림이 사진관을 찾아오고...

출처 : 무비스트

98년이면 내가 고3 올라가기 직전에 개봉했던 영화다.
이 때즈음해서 편지, 약속과 같은 시한부 인생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같이 나와서
'억지로 울리는 영화는 싫어'라는 생각으로 부러 안봤었던 것 같다.

거의 10년이 지나고 난 뒤에야, 다시 보게 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될 것이라는 내 예상을 깨고
잔잔하게 아려오는 느낌을 주었다.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속상하기도, 안타깝기도, 남은 사람들이 걱정되기도 할 그 심정을 다 헤아리진 못하겠지만
한석규가 썼던 편지에서
사랑이 추억으로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추억으로 남길 순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다 준 당신께 감사합니다. 라는 그의 나레이션은 정말.

"나 저기까지만 씌워다 주라."
"아저씨, 그럼 저한테 술 한 잔 사세요."

이들의 대화는 '남자라면 1단 우산'이라는 어젯밤 대화를 떠올리게 해서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