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파니 핑크.
intheglade
2007. 8. 7. 01:47

파니 핑크(1994, Nobody Loves Me / Keiner Liebt Mich)
감독 | 도리스 되리 |
배우 | 마리아 슈레이더 / 피에르 사누씨 블리스 |
[시놉시스]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자의식 강한 29살의 노처녀 파니 핑크. 그녀는 퀼른-본 공항의 소지품 검색원으로 일하며, 비행기 소음이 떠나지 않는 퀼른의 허름한 고층아파트에 살고있다. 카세트 테이프를 들으면서 마인드 콘트롤을 하고, 죽음의 과정을 연습하는 강좌를 들으며 자신이 잠들 관을 짜서 방에 두기도 하지만, 29살노처녀 파니에겐 공허할 뿐이다.
무미건조한 파니의 생활에 꼭 필요한건 남자친구!
어느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흑인 심령술사 오르페오가 파니에게 운명의 남자를 예언해준다. 하지만 오르페오의 예언은 빗나가고 파니는 또다시 슬픔에 빠지지만, 오르페오가 떠난 후 드디어 운명의 남자를 만나게된다. 23이라는 숫자가 그 남자의 징표. 아침 출근길에 2323번을 달고 있는 블랙 재규어를 본 파니는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하고 정열적으로 달려드는데...
[제작노트]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가 만든 환타지풍 페미니즘 영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29세 노처녀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과 사랑의 모든것을 코믹하게 때론 심각하게 그린 수작이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Non, Je Ne Regrette Rein`이 무척 인상적이다. 1995년 1월 12일 독일의 182개 극장에서 개봉 2개월만에 13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 성공작이다. 펑키스타일에 블루, 블랙, 옐로우의 영상미가 신비롭게 펼쳐지는 매우 독특한 컬트 페미니즘 영화로 독일 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참신하고 경이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특히 광기와 절제의 야누스적 연기를 보인 여주인공 파니역의 마리아 슈레이더는 [파니 핑크] 단 한편으로 독일의 맥 라이언으로 불리게 되었다. 갈라 영화시상식에서는 독일 최고 여배우로 인정받았으며, 독일의 유명 제작자들과 감독들로부터 집중적인 출연 섭외를 받았다.
카메라 감독 헬게 바인들러는 인생을 섬세하게 포착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냈으며, 미술감독 크라우스 코트만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 연출, 의상담당 지그베르트 캄머러의 독특한 의상연출도 돋보인다. 원제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출처 : 무비스트
Non, Je Ne Regrette Rien - Edith Piaf
이 작품이 과연 1994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란 말인가.
나의 공감대 99% 를 형성하는 이 이야기는 처음 시작부터 귀에 익숙한 음악으로 서서히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29살 그녀에게 보는 내내 감정이입했다. 관을 짜는 것 하며, 혼자 바쁘게 사는 것 하며, 거침없이 빠져는 성격하며, 친구에 대한 배신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29살의 싱글 여자는 모두 이런 상태인 것인건가.
기억나는 것들이 있다면 채식주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 서른 번째 생일. 엘레베이터 안. 관 속에서의 편안함.
오르페오는 정말 외계인일 것이다.라 생각하면 나는 아직 덜 큰걸까. ㅋ